구석기시대: 인류의 첫 걸음

구석기시대는 약 260만 년 전부터 1만 년 전까지의 시기를 말합니다. 이 시기는 사람들이 돌을 깨서 도구를 만들고, 사냥과 채집을 하며 생활하던 때입니다. ‘구석기’라는 이름은 1865년 영국의 고고학자 존 러벅(John Lubbock)이 처음 정의한 것으로, 영어로는 “Paleolithic Age”라고 합니다. ‘Paleolithic’은 ‘오래된 돌’이라는 뜻입니다.

구석기시대의 시간적 범위

구석기시대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긴 기간을 차지합니다. 이 시기는 신생대 제3기와 신생대 제4기의 홍적세까지 이어집니다. 신생대는 공룡이 멸종한 후의 시대를 말합니다. 구석기시대는 인간이 처음 나타난 시기부터 돌을 사용해 도구를 만들기 시작한 시기까지를 포함합니다.

 

인류의 기원과 초기 도구

사람들이 처음 나타난 것은 약 500만 년 전에서 800만 년 전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 사람들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Australopithecus)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도구를 사용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돌을 깨서 만든 도구를 사용한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가장 오래된 석기는 약 260만 년 전에 동아프리카에서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가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석기문화의 지역적 차이

구석기문화는 지역마다 시작된 시기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동아프리카에서는 260만 년 전에 시작되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그보다 훨씬 뒤에 시작되었습니다. 동아프리카에서 호모 하빌리스는 약 150만 년 전에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로 진화했습니다. 호모 에렉투스는 기후 변화와 함께 아프리카를 떠나 아시아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시아의 구석기 유적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구석기 유적은 근동지역의 우베이디아(Ubeydia), 자바의 상기란(Sangiran)과 트리닐(Trinil) 유적, 중국 하북성의 니허완(泥河灣) 지역 동곡타(東谷陀)와 소장량(小長梁) 유적입니다. 이 유적들은 약 100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구석기 유적

한반도에서는 호모 에렉투스가 아프리카에서 출발하여 아시아 대륙을 거쳐 최종적으로 도착한 곳입니다. 중국 하북성에서 약 100만 년 전에 고인류가 살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반도에도 이 시기에 고인류가 도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구석기 유적의 발견

한반도에서 구석기 유적이 처음 확인된 것은 해방 전 1930년대 함북 종성 동관진에서입니다. 이곳에서 상부 홍적세에 속하는 동물 뼈와 함께 흑요석편이 2점 발견되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구석기 유적이 조사된 것은 1960년대 이후입니다. 남한에서는 공주 석장리 유적이, 북한에서는 굴포리 유적이 발견되면서 한반도에도 구석기문화가 존재했음을 확인했습니다.

 

한반도 구석기문화의 중요성

그 이전까지는 한반도에 구석기문화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이는 1945년 이전 일본 학자들이 한반도의 선사문화가 신석기시대에 시작되었다고 주장한 때문입니다. 동관진에서 홍적세 유물이 발견되었지만, 이러한 주장이 계속된 것은 식민주의적인 경향을 반영한 것입니다.

현재는 함경도에서 제주도, 동해안에서 서해안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전 지역에서 많은 구석기 유적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홍적세 기간 동안 한반도에 고인류가 살았다는 것은 명확해졌습니다. 이 시기는 중부 홍적세에서 시작하여 빙하시대 말 또는 후빙기 초까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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